21 0 0 0 0 0 1개월전 0

흔들리다 끝날까 봐 겁이 납니다

흔들림의 사유(思惟)가 존재의 울림으로 이끌고 있는 시편들 박 효 석 (시인, 월간 시사문단 회장) 첫 시집『그녀가 피아노를 치는 이유』를 상재한 후 쉬지 않고 시집을 출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끊임없이 생명체로서의 존재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면에 아로새겨진 존재의 의미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이번 시집의 시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이 경험한 내적 갈등과 불확실성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 속에서 흔들리며 느끼는 불안과 그럼에도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불완전을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이트가 “자아는 자기 집의 주인이 아니다”라고 한 ..
흔들림의 사유(思惟)가
존재의 울림으로 이끌고 있는 시편들

박 효 석 (시인, 월간 시사문단 회장)

첫 시집『그녀가 피아노를 치는 이유』를 상재한 후 쉬지 않고 시집을 출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끊임없이 생명체로서의 존재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면에 아로새겨진 존재의 의미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이번 시집의 시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이 경험한 내적 갈등과 불확실성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 속에서 흔들리며 느끼는 불안과 그럼에도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불완전을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이트가 “자아는 자기 집의 주인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자아의 탈 중심성과 존재의 탈-존 (ex-sistence)을 말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중략
21세기 한국 현대시의 현장에는 전통적 서정시, 주지시, 초현실주의시, 사물시, 사회적 이념의 시, 그리고 다양한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을 방법론으로 삼고 있는 하이퍼 시 등의 여러 경향의 시가 공존하고 있는 시들 중에서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의 판별은 독자의 판별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들의 시적인 미관과 상징의 비유를 향유할 수 있음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가 좋은 시가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안인숙 시인의 시야말로 이 조건에 부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흔들림에서 시작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사유할 수 있다면 이번 시집「흔들리다 끝날까 봐 겁이 납니다」는 안인숙 시인의 개인 시집이 아니라 이 시집을 대하는 독자들의 시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는 시인 도종환의 시에서처럼 흔들려야 향기로운 꽃이 피어날 수 있고 또한 호수나 하늘도 흔들려야 흔들림이 멈췄을 때 거울처럼 맑은 호수가 되고 티 없이 맑은 하늘이 되는 것처럼 이번 시집 또한 흔들림으로부터 시작하여 생명체의 본질에 쉼 없이 섬세한 사유로 다가가고 있기때문에 이 시집을 마주하는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물결쳐갈 것 같다.

안인숙 시인 In Suk Ahn, Poet

2018년 시사문단에 시로 등단
제14회 빈여백동인 문학상 수상
시집 『그녀가 피아노 치는 이유』 『그냥 쉼』 『흐르는 봄』 『뒷모습을 보려 노력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녀의 시집인 『The reason why she plays the piano』 『Flowing Spring』 『I try to See Good-Bye on Your Back』, 안데르센『장미의 요정』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진지함의 중요성』, 박효석『바라보는 대상이 된다는 것은 To be the object of gaze is to be 』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